웨이트를 오랫동안 하면서 발견한 사실이 있다.
헬스장에는 중급자들이 제일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웨이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대체적으로 발견되는 것 같다.
1.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1~3년 차가 제일 많고, 3~5년 차가 중간, 5년 차 이상이 소수이다. (헬스장뿐만 아니라 어딜 가든 이런 연차 분포가 흔하다.)
2. 연차 분포가 저러니 실력으로 따지면 초보자가 제일 많고 중급자가 보통 고급자가 소수여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급자(거의 대다수) > 초보자 >>> 고급자(거의 없음) 순으로 분포되어있다.
중급자가 제일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꾸준히만 한다면 대부분 1년 안에 중급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시기는 훈련 전반에 있어서 가장 실력이 빠르게 늘어나는 구간이다. 하루하루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성과가 눈에 보이니 재미도 있다. 심지어 잘못된 방식으로 훈련하더라도 어찌 되었든 실력이 증가한다.
문제는 중급자 이후다. 첫 시작할 때에 비하면 눈에 띄게 실력이 늘었지만, 점점 증가속도가 줄어드는 구간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른다. '아 왜 안 늘지? 무언가 잘못되었나?' , '보충제가 부족한가?', '프로그램이 잘못되었나?'와 같은 생각에 빠지면서 운동 프로그램을 몇 주 단위로 갈아치운다거나, 수십 가지 보충제를 사는데 돈을 쓰고, 기타 액세서리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으며, 심지어 약물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 중급자 구간에서 머물며 실체 없는 방법론과 효과 없는 것들에 돈과 시간을 쓰며 인생을 낭비한다. 초보자에서 빠르게 중급자 수준에 오르지만 여기서 방향을 잃고 헤매기 시작한다. 이 구간을 뛰어넘는 사람은 소수이고 그들이 고급자(일명 전문가)가 된다. 헬스장에 중급자가 제일 많은 이유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운동, 요리, 공부, 사업, 주식, 부동산 투자 등 우리가 하는 것 중에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초보자 중급 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미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 분야의 구루들이 쓴 책도 있을 것이고, 요즘 같은 시대엔 유튜브로도 존재한다.
중급자를 벗어나 고급자로 가는 길은 단순하다.
변경 불가
이미 그 분야의 선배들이 닦아 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그대로가 제일 중요하다. 변경 불가이다. 본인이 판단했을 때 뭔가 이상해 보인다고 수정하면 안 된다. '나한테 맞게 조금 변형하면 더 좋을 거 같은데'라는 생각도 버려라.
방법을 바꾸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은 고급자의 실력을 갖추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우선은 빠르게 고급자의 실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고, 빠르게 실력을 갖추는 방법은 고수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법만이 유일하다.
백종원의 레시피를 따르기로 했다면 똑같은 레시피를 10번이고 100번이고 똑같이 따라 하고 100가지 1000가지 음식을 항상 그대로 똑같이 만든다는 생각으로 반복하면 된다. 그래야 배우는 게 있다. 고수들의 레시피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내 맘대로 중간에 레시피를 바꾸면 그 심오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본인이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김치찌개에 초콜릿을 넣으면 안 된다. 그래 놓고 '백종원 레시피는 별로네! 이번엔 이연복 셰프의 레시피를 따라 해 볼까?' 이러면 안 된다.
'김치찌개에 초콜릿을 넣는 행위'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중급자 수준에서 이런 일들이 정말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근육을 키운다면서, 운동보다는 보충제와 영양제, 운동장비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
혹은 내추럴을 위한 2분할이니 4분할이니 최고의 운동법을 찾는다는 사람,
워런 버핏을 따라 가치투자를 한다면서 매일 주식을 사고파는 사람,
축구를 잘하고 싶은데 체력이 부족하니 마라톤을 뛴다는 사람,
부동산 투자를 잘하고 싶으니 공인중개사를 준비한다는 사람,
본인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자,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아직 초보나 중급 자라면 고수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자.
변경 불가
그것이 고급자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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